“언론 소통 적극 나서는 문재인 정부에 역행하는 공주시”

▲ 18일 공주시 신관동 소재 A식당에서  ‘흥미진진 문화재 2차 야행’과 관련해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 파워뉴스

 

“도대체 밥먹는 자리인지, 기자회견 자리인지”

“공주시청 출입기자간담회 알림- ‘흥미진진 문화재 2차 야행’과 관련해 출입기자 간담회 18일 12시 신관동 A식당.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지난 14일 공주시청 관계부서가 언론인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이다.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2일간 공주시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 예정인 ‘흥미진진 공주 문화재 야행’과 관련 기자들에게 브리핑한다는 요지이다.

이에 20여명의 시청 출입기자들이 참석하고 일부 공주학 관계자 및 시청 관계자가 행사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

그러나 식당 내의 여러 음식과 고기 굽는 냄새와 연기, 각종 소음 등의 어수선한 분위기로 전혀 집중이 안 되자 기자들은 불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일부 기자들은 “밥 먹는 자리인지?, 기자회견 자리인지? 명확하게 구분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야행’은 문화재청이 지난 2015년 전국 지자체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 내 문화유산과 그 주변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야간에 특화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 관광객들을 유입·확산하고 지역경제·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새롭게 선보인 사업이다.

현재 18개 시·군이 선정돼 참여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우수 사업으로 평가받으면서 전국의 지자체들이 앞 다퉈 지역을 알리기 위해 공모하고 있는 인기 사업이다.

시는 지난 2015년 공모사업에 탈락, 2016년 다시 공모해 선정돼 올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기자들은 오시덕 시장 등 간부진들이 대거 참석해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기대했다.

 

“기자들을 불러 모은 의도가 궁금
... 왠지 개운치 않다”

하지만 오 시장은 물론 유병덕 부시장 등 간부진들은 일정상 등의 이유로 전부 참석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고작 팀장 1명과 직원 2명, 일부 공주학 관계자들만 참석해 빈축을 샀다.

게다가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구체적인 사업설명도 제대로 못해 기자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특히 ‘야행’은 총 5억원(국비50%, 도비25%, 시비25%) 예산으로, 오 시장은 그동안 동네 소규모 행사로 가볍게 여기고 담당부서에 과업지시만 내린 관심 밖의 사업이다.

그러나 지난 5월 1차(봄 야행) 현장에 수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린 것을 보고 놀란 오 시장은 2차(여름야행) 행사를 직접 챙기며 키우기 위한 노력과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이날 오 시장은 마을행사에 참석, 유 부시장은 3농 혁신 심포지엄 참석, 이재권 전략사업단 단장은 의원간담회 참석, 박연수 직무대행은 사무관 승진교육 중인데도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의도에 대해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일부 기자들은 “도대체 기자들을 불러 모은 의도가 궁금하다”며 “우리가 이 자리에 밥 먹기 위해 왔느냐?, 기분이 언짢고 뒷맛이 개운치 않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오 시장 및 시 공직자들이 문재인 정부가 언론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현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시 관계자는 “기자 분들이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사업을 공주대에 위탁해 사업 책임자가 사업 설명을 하고 공주시가 자리만 만든 부분으로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이해해 달라”면서 “죄송하다. 다음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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