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의성 산수유 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지난 3일 아내의 생일에 소원을 하나 들어주기로 했다. 꽃구경 가는 거였다. 그런데 그날 비가 왔다. 그래서 12일 구례 섬진강변 벚꽃길과 산수유마을을 갈까? 아니면 의성 산수유마을을 갈까 하다가 화개장터는 두어 번 간 기억이 있기에 전혀 가보지 않은 경북 의성으로 방향을 잡았다.

단 둘이 떠나는 여행이 홀가분 할텐데 서연 현동이가 와 있던 관계로 딸과 명숙까지 6명이 함께 조금 늦게 길을 나섰다. 지도를 보니 상주로 갈 줄 알았는데 네비게이션을 따라 가다보니 대전 - 구미 - 군위를 거쳐 의성으로 가다보니 김수환 추기경 생가가 나오고 목적지인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가 나왔다.

이곳을 알게 된 것은 작년 '수건과 대야'에서 우리 조장 백영주 목사로부터 들었다. 그곳 화곡교회에서 목회한다고 했었다. 마을 이름을 아예 산수유마을이라고 돌에 새겨져 있다. 수령 2-300년 된 산수유가 많고 산 좋고 물좋아 계속 풍년이 든다하여 '전풍'마을이라고도 하고 특히 2006년 행정자치부와 서울신문사가 공동주관한 제1회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자연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마을로 그후 산수유마을 축제가 열리기 시작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먼저 회관에서 열리는 의성 사우회가 주관하는 사진전을 통해 산수유 사진과 시를 감상하고 주무대에서 각종 체험 및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떡메치기, 두부만들기, 천연염색 등 구경도 하고 화전 2리 산수유 꽃길을 따라 전망대와 회곡교회 등 마을을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로 서둘렀다.

기왕에 먼 길에 왔으니 바로 옆 안동 도산서원(퇴계 이황)엘 들르고 싶었다. 이황 선생은 우리나라 천원 지폐에 나오는 인물이다. 문제는 시간이 없다. 오면서 본 독재에 항거했던 김수환 추기경 생가를 보고 고속도로 들어가기 전 구미에서 새마을 운동의 기수이자 독재자였던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가보고 싶었다.

김수환 추기경은 1922년 5월 8일 대구에서 태어나 선산에서 살다가 5세에 이곳 군위로 이사, 어린시절의 추억이 주로 군위생활이란다. 그러나 초가는 너무나 초라하고 볼거리도 별로 없었다.

부지런히 달려 구미 벚꽃길을 지나 문 닫을 6시가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1917년 11월 14일 선산군 구미면 이곳 상모동에서 출생, 구미보통학교와 대구사범 졸업, 문경보통학교 교사로 발령받을 때까지 살았다고 한다.

1961년 5.16 군사혁명으로 권력을 잡은 박대통령은 5, 6, 7, 8, 9대 대통령에 취임한 1979년 10. 26에 부하의 총탄에 맞아 비극으로 생을 마감했다. 무려 18년의 장기집권이었다.

생가 내에는 안채 및 사랑채와 분향소가 있었고, 이제 곧 문을 여는 대형 기념관과 대형 동상건립 및 넓은 주차장 등 주변환경 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예정에 없던 이번 여행은 재미있는 여정이었다. 축제에서 먹거리도 잘 먹고 꽃구경도 잘 하고 역사의 인물도 생각하면서 우리 민족사를 더듬어 보는 의미도 있었다. 목사는 항상 다음에는 우리 교인들을 인도해야지 하며 돌아왔다.
 

▲ 사진작가 김세현씨의 작품 '꽃샘추위'
▲아이들이 널뛰기를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 파전이 먹음직스럽다.

▲ 마을 주민들이 축제장에서 두부를 직접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산수유가 만발해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저작권자 © 파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