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오희숙 기자

정유년 새해는 밝았지만 이래저래 뒤숭숭하다.

연일 방송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특검 진행상황과 탄핵심판 관련 뉴스가 도배를 하고 있다. 또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인한 살처분 소식과 서민들의 경제는 1999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암울한 소식들만 들린다.

청년들의 실업률 또한 1999년 외환위기 수준으로 치솟아 취업준비생들은 절망하고 있다. 2016년도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400:1라는 수치를 보듯이 요즘 젊은이들은 공무원이 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철밥통’이라 불리는 공무원의 인사 체계가 도마위에 올랐다. 인사권자는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대민행정에 한 치의 오차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함에도 현실에 맞지 않는 인사를 자행해 직원들의 근무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

2017년 1월1일자 공주시 정기승진 및 내부 전보인사가 있었다. 공주시보건소에 근무하는 직원 A씨는 0급으로 승진 후 00보건지소로 발령 났다.

인사권자인 공주시보건소장은 해외로 떠나 인터뷰를 못했고, 보건소 관계자는 “내부 전보규정에 의한 인사 즉, 승진자의 보건지소 근무 순환보직원칙에 의해 이뤄진 정상적인 인사”라고 밝혔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가 될까?. 보건소 관계자는 “직원 A씨는 소관업무인 보건사업이나 진료사업을 책임지고 처리하기엔 서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00보건지소는 타 지소보다 A씨가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기에 거기(00보건지소)로 발령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00보건지소 동료 직원 B씨는 “공주시보건소장 및 보건과장은 ‘A씨를 우리 지소에는 있지도 않은 건강홍보관으로 업무분장을 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는 8천 유구읍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사업을 하지 말고 자리만 보전하고 있으라는 것과 다름없는 처사”라고 항변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A씨와 B씨와의 사이엔 트라우마가 있다”면서 “서로 부딪히지 말고 한 달만 함께 있어보라고 했다. 소장님이 오시면 대안을 찾아 볼 것”이라고 밝혔다.

‘철밥통’ 같은 공무원사회 병폐를 막기 위해선 철저한 신상필벌 확립 등 대대적인 혁신 방안이 필수적이다.

감독관청은 이번 사태를 철저히 진상·파악해 시민혈세가 헛되이 쓰이지 않고, 누구나 공감하는 인사행정을 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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