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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점심 나들이
꼬리꼬리한 냄새도 정겨운 향수음식
김민영 기자  |  webmaster@p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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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6  0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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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내, 흔히들 꼬랑내라고 하는 냄새 같기도 하고 그런데 먹으면 구수하니 가끔 생각이 나는 찌개. 청국장찌개다. 냄새가 역하다고 멀리할 수도 없는 음식. 우리나라 민족 고유의 음식이다.

전시(戰時)에 단기숙성으로 단시일내에 제조하여 먹을 수 있게 만든 장이라 하여 전국장(戰國醬), 또는 청나라에서 배워온 것이라 하여 청국장(淸國醬)이라고도 하며, 전시장(煎豉醬)이라고도 하고 시골사람들은 더러 퉁퉁장이라고도 한다.

청국장 만들기는 삶은 콩을 질그릇에 담고 짚을 넣어 따뜻한 방에 두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면 바실루스(Bacillus)균이 증식하면서 끈끈한 점성물질이 생긴다. 이때에 볏짚이 지닌 균의 활성이 좋고 나쁨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콩은 ‘밭의 쇠고기’라고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할 뿐더러 최근에는 뇌졸중,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졌다. 우리조상들은 오래전부터 이 콩으로 메주를 띄워서 된장을 담그고 청국장을 담궈 독특한 음식을 만들어 즐겼다.

그러나 이러한 청국장이 해외로 나가면 푸대접을 받는다. 미국에서 청국장을 끓였다가 옆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고소를 한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고유 음식이지만 외국인 시각으로 볼 때는 그저 악취가 나는 혐오식품일 뿐이다.


▲ ⓒ 파워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고향을, 그리고 부모를, 형제를 그리워하는 향수음식이다. 시골집 안방의 따끈따끈한 아랫목에서 구수한 청국장이 익어가는 모습이 상상된다.

공주시내에는 할머니가 해주신 맛이 나는 청국장찌개를 하는 집이 몇 집 있다. 우체국 다리 건너면 왼쪽으로 골목이 보인다. 그 두 번째 골목을 꺾자마자 바로 만날 수 있는 집이다. 국장님의 추천으로 처음 가보았는데 그동안 출퇴근을 하면서 여러 차례 오갔을 거리를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것이다.

후하게 반찬을 내놓은 것처럼 변함없이 시골밥상을 연상케 하는 열한 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푸짐하면서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반찬이다. 그중에서도 고등어조림과 미역줄기무침이 가장 좋다. 싱싱한 가지무침도 좋다.

청국장찌개 한술 떠서 밥 위에 얹어 비벼 먹으면 입맛을 언제 잃었나 싶을 정도로 밥 한 그릇 뚝딱 비운다. 입안으로 들어간 콩알들이 하나하나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좋다. 살살 녹는다.

사무실로 돌아와 한참 지나도 청국장 냄새가 난다. 몸에 배어 있으니 점심식사로 청국장을 먹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누가 봐도 청국장을 먹었구나 하는 생각을 할 것이다. 사무실에 들른 손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점심식사를 함께 했기에 사무실 식구들은 공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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