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주민이 옥룡동 회전교차로 설치 공사현장에 털썩 주저앉아 울먹이고 있다. ⓒ 파워뉴스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조성 중인 회전교차로가 되레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공주시는 4억3,8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옥룡동(버드나무길 교차로) 회전교차로 설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 40%로 10월 중순경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로부터 불만과 개선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일 회전교차로 설치공사 현장. 한 지역주민은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이곳 인도는 주민 통행은 물론 학생들의 자전거, 장애인 전동차 등 통행량이 많은 곳인데 이렇게 (인도가) 반듯하지도 않고 둥그런 모양으로 좁아지면 어떻게 다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자동차만 잘 다니면 되는 것인가. 보행자 안전은 안중에도 없나. 누구를 위한 소통이냐. 시민이 있기에 시장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요즘 가게 장사도 안 되고 임대도 안 나가서 살기 힘든데 도로까지 불편하면 누가 다니겠느냐”고도 했다.

이에 이 자리에 함께 있던 박기영 시의원이 “회전 원을 제대로 잡아 놓고 1, 2차선 폭을 최대한 확보토록 해보겠다고 어제 답변했으면서 오늘 와보니 그대로이다. 그럼 어제 얘기한 게 뭐가 되겠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공사 관계자는 “원래 1.5미터 잡았다가 2.2미터로 넓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보도 폭을 늘리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답변했다.

 

▲ 박기영 시의원<맨앞>이 민원인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 파워뉴스

 

선진국형 로터리 교통체계인 '회전교차로'는 2010년 이후 본격 도입돼 올해까지 전국에 460곳 이상 설치됐다. 감속 주행으로 교통사고를 줄이고, 신호체계가 없어 교통흐름이 원활해진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장점은 있으나 시민의식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에서 회전교차로는 보행자에게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시각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계속 늘어나는 공주시의 회전교차로 설치를 두고 안전에 대한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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