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오희숙 기자

▲ 새누리당 비례대표 박선자 의원. ⓒ 파워뉴스

이단공단(以短攻短)이란 말이 있다.

자기(自己)의 결점(缺點)을 생각지 않고 남의 잘못을 비난(非難)한다는 뜻으로 채근담에서 나온 성어다. 우리 속담으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는 뜻이다.

최근 공주시의회 박선자(새누리당 · 비례대표)의원이 각 언론사에 배포한 <기고문>를 통해 윤홍중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출신 의원들과 합세해 의장직과 위원장직을 가져간 것에 대해 분노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다.

여기에 박 의원은 권력만 좇아 욕심과 독선으로 상호존중과 배려, 협력과 상생 없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의회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공주시의회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순위 후보와 ‘임기 나눠 갖기’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공주시의회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박선자 현 시의원이 1번, 박완순씨가 2번을 하는 대신 임기 4년을 전 · 후반으로 나눠 2년씩 하기로 약속했으며 서로 이행각서까지 썼다.

하지만 박 의원은 권력의 욕심과 독선 그리고 상호존중의 배려와 당의 상생협력에 대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현재까지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어 일부 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박 의원도 임기 나눠 갖기 이행각서에 대해 부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박 의원이 주장하는 원구성 과정에서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부적절한 방법이 동원됐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박 의원 또한 자신이 약속한 전 · 후반기 비례대표 순위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질문을 30초 내지 1분 정도로 끝내는 등 의원으로서의 자질부족도 도마위에 올랐다.

또 전문성을 갖춘 날카롭고 심층적인 송곳 질문도 없었다.

때문에 일부 시민들과 집행부 직원들이 “앞으로 비례대표 시의원들은 시험 봐서 뽑아야 된다” 는 비아냥 섞인 말까지 행정사무감사장에서 터져 나왔다.

행감이 끝난 뒤 시정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등 ‘전문성’ 을 강조하는 목소리까지 일고 있다.

공주시 공무원들은 해당업무에 대해 전문가로 구성된 관료집단이다.

이들을 감시 · 감독하고 견제해야 하는 시의원들이 자질이나 전문성에서 뒤처져서는 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제 얼굴에 침 뱉기로 동료 의원들까지 싸잡아 스스로 자질을 떨어뜨렸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이러한 박 의원이 아주 큰 일이 난 것 마냥 호들갑을 떨고 있으나 시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산안 수정이 큰 문제인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단지 수정발의를 통해 뒤집어졌다는 걸 문제삼을 뿐, 이게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그저 자신들이 여태까지 더운 밥 먹어오다 이제 맘대로 못하고 끌려가고 있는 걸 시민들에게 보채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종종 소수당이 다수당의 일방적인 방침에 반발을 하려해도 할 수가 없는 현실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시민들의 도움을 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주시의회는 현재 양 당이 동수다.

충분히 공평하게 나눠진 힘의 논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음에도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결국 시민들은 ‘의장 자리 내놓으라고 싸우는 꼴’ 로 밖에 보지 않을 것이다.

전혀 진정성이 없다.

이러한 주장이 박 의원 본인의 의견인지 새누리당 모든 당원들의 공통된 생각인지도 밝혀야 한다.

아니면 당장 이런 시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할 글은 접고 지금이라도 시의회 정상화를 위해 양 당이 힘을 모을 궁리를 하는 편이 시민들의 마음을 얻기에 훨씬 낫다.

때문에 일각에선 “적반하장(賊反荷杖) 격으로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들고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에 해당된다” 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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