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숙 세종경찰서 수사과장이 4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있다. ⓒ 파워뉴스

 

세종지역 업체들의 약점을 잡아 금품을 갈취해온 이른바 '사이비 기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세종경찰서는 골재채취 업체의 불법 행위를 눈 감아 주는 댓가로 업체로부터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대전·세종지역 일간지·인터넷매체 기자 18명을 입건해 그 가운데 2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세종경찰에 따르면, 이들 18명은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골재 생산업자들을 협박해 총 6천여만원의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세종과 대전·수도권에서 활동하는 18명 가운데 동종전과가 많고 재범 가능성이 높은 K씨와 G씨 등 2명은 구속됐고, Y씨 등 16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상습공갈혐의를 받고 있다.

▲ 현장 사진=세종경찰서 제공. ⓒ 파워뉴스

또  폐기물을 불법매립한 세종지역 골재 생산업자 4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사이비 기자들의 금풀 갈취 수법은 다양했다. 해당골재 생산업체를 수시로 찾아가 세륜장 하천수 무단취수와 비산먼지·불법건축물 등 불법 행위를 빌미로 삼았다.

또한 광고·협찬 강요와 간행물 강매·기름값 요구 등으로 6천만원 상당을 뜯어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는 피해업체가 사이비 기자들의 명함에 일일이 ‘상납’ 금액을 기록해 둔 덕에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은숙 세종경찰서 수사과장은 4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현재 세종시에 247개 언론매체가 활동하는 등 난립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공사현장이 많은 세종시 여건을 감안하면 유사 사건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부 부도덕한 기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더욱 철저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다. 부패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각 지역언론매체의 자정노력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세종경찰서 제공. ⓒ 파워뉴스

 

한편 이번 경찰수사와 관련, 세종참여연대(상임대표 임효림)는 성명서를 통해 “불법매립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보도를 통해 세종시 건설현장의 부조리와 적폐 근절에 앞장서는 것이 언론의 사명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언론의 위상을 교묘하게 악용해 불법 행위를 자행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무겁고 불량한 만큼 엄중한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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