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부모 손 맞잡고 위로…日 나라현과는 우호교류협정

 충남도가 일본 나라현과 정식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아시아 3개국 방문에 나선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6일 나라현 나라호텔에서 아라이 쇼고 현지사와 우호교류협정서에 서명했다.

협정에 따르면, 양 도·현은 호혜평등의 원칙에 입각해 우호교류와 경제무역 교류를 촉진한다.

 또 과학기술과 문화, 관광, 체육, 교육, 문화재 보호, 환경보호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을 펼친다.

  이에 따라 도와 나라현은 ▲경제‧여성‧청소년 교류 ▲문화재 보수, 관리 향상을 위한 학술‧기술적 교류 추진 ▲부여‧공주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 협조 ▲양 지역 청소년간 홈스테이 등 문화탐방 연수 실시 ▲양 지역의 기초자치단체간 교류 확대 등을 위해 상호 노력하게 된다. 

도는 나라현과 지난 2007년 6월 협력의향서를 교환하고, 이듬해 6월 문화관광교류협정을 체결한 뒤 교류를 진행해 왔다.

이번 협정은 그동안의 교류를 바탕으로 양 도·현의 우호협력 발전과 양 도·현민의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체결했다.

  협정 체결 후 안 지사는 “고대부터 정치·문화의 중심지인 나라현과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간의 교류를 바탕으로 경제통상과 문화체육,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구축, 양 지역 및 동북아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안 지사는 또 “의회 차원의 교류를 함께 한다면 양 지역간 교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라현 의회의 충남도 방문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나라현은 백제에서 불교를 받아들여 일본 불교문화의 꽃을 피운 곳이자 고대 일본의 정치‧문화 중심지로, 3천691㎢의 면적에 인구는 140만명에 달한다.

  안 지사는 앞서 순방 6일째인 25일 베트남 호치민시에 있는 도내 결혼이주여성의 친정을 찾아 부모들의 손을 맞잡았다.

  안 지사가 이날 방문한 곳은 응우웬 반 니우(53)·즈엉 낌 응아(여·53) 씨의 집으로, 아산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응우웬 티 몽 응옥(여·29) 씨의 부모이다.

  응우웬 씨는 지난 2004년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고 있던 남편(47)과 직원-사장 관계로 만나 2007년 결혼한 뒤 한국으로 입국했다.

  응우웬 씨는 이후 딸(4)과 아들(2)을 낳았으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강사로 활동하는 등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응우웬 씨가 다문화 강사 활동 등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은 물론, 긍정적인 성격으로 시부모들이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며 “자녀 2명이 한국어와 베트남어 등 다언어 자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어 “응우웬 씨와 외손자들이 빠른 시일 내 베트남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도는 체계적인 다문화 지원을 위해 2010년 ‘다문화 공감 행복충전 5개년 계획’을 수립, 5개 분야 49개 세부추진 과제에 36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13억원)과 방문교육사업(23억원), 다문화 영유야 보육료 지원 등 26개 세부과제를 추진 중이다.
  특히 결혼이주여성 친정 부모 초청 및 모국 방문 지원사업은 지난해부터 8월가지 36가족 106명의 여성이 혜택을 받기도 했다.

  도내 결혼이주여성은 총 1만254명이며, 베트남 출신은 2천904명으로 중국(4천610명) 다음으로 많다.

  안 지사는 이날 또 베트남 호치민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충남 우수상품 전시상담회’ 개막식에 참석, 해외 바이어를 상대로 충남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알렸다.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촉진을 위해 마련한 이번 전시상담회는 오는 27일까지 열리며, 도내 공산품과 농특산 가공품 업체 등 40개사가 참가했다.

  안 지사는 전시상담회 개회사를 통해 “인도차이나 반도 경제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충남 우수상품 전시상담회를 열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상담회는 베트남과 대한민국의 선린우호 관계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이 증대되면서 양국간 교역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상담회에는 생활소비재와 화장품, 기계금속, 의료기기 및 의약품, 인삼 가공식품 등 충남의 40개 우수기업체가 참가해 동남아·대양주 지역 바이어와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며 “수출경쟁력이 있는 기업들만 엄선한 만큼 많은 관심과 상담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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