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은 가로수를 싹둑 잘라버린 공주시의 소규모 위험시설 정비공사와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공주시는 1억7,500여 만원을 투입, 지난 6월 7일부터 계룡면 중장리 지내(갑사 입구) 하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100년 넘은 수목들이 싹둑 잘려 나갔다.
현장에 세워진 공사안내표지판에는 ‘피해목 제거 1주’로 돼 있지만 6그루 정도가 잘려 나간 상태이다.
시 관계자는 “중장리 주민들이 ‘메타세쿼이아 수종이 꽃가루가 날려 건강상 문제가 있고 시야를 가리니 베어달라’고 완강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천정비사업이지 나무를 베는 사업이 아니기에 예산 지원을 해줄 수 없다'고 했는데 시 의지와는 관계없이 동네에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벤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갑사주변 일부 상인들은 “꽃가루가 날려 불편하고 시야를 가리는 외래수종인 메타세쿼이아를 베는 것이 맞다. 또 음주 운전 등 사고위험이 커 인도확보가 필요하다”고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시공사에 요구해 사업비 가운데 300만원을 확보해 수목을 벴다는 것.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제기됐다.
일부 주민은 “갑사는 국립공원으로 자연을 훼손하면 안된다. (수목을) 싹둑 자르지 말고 일부 가지치기만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
시민 A모씨는 100년도 넘은 거대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를 베어내는 공주시의 행정을 질타했다.
그는 “거기(갑사)는 손대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갑사)가는 길 대표적인 게 아름드리 나무그늘이 아닌가. 일부 주민이 원한다고 다 해주는 게 행정 인가. 절대 못 베도록 관리감독 했어야 한다. 세계문화유산 도시 관광활성화 논리와 맞지 않는다. 공주시가 발가벗겨 지고 있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