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은 가로수를 싹둑 잘라버린 공주시의 소규모 위험시설 정비공사와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공주시는 1억7,500여 만원을 투입, 지난 6월 7일부터 계룡면 중장리 지내(갑사 입구) 하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100년 넘은 수목들이 싹둑 잘려 나갔다.

 

▲ 공사 현장에 세워진 안내표지판. ⓒ 파워뉴스

 

현장에 세워진 공사안내표지판에는 ‘피해목 제거 1주’로 돼 있지만 6그루 정도가 잘려 나간 상태이다.

시 관계자는 “중장리 주민들이 ‘메타세쿼이아 수종이 꽃가루가 날려 건강상 문제가 있고 시야를 가리니 베어달라’고 완강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천정비사업이지 나무를 베는 사업이 아니기에 예산 지원을 해줄 수 없다'고 했는데 시 의지와는 관계없이 동네에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벤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갑사주변 일부 상인들은 “꽃가루가 날려 불편하고 시야를 가리는 외래수종인 메타세쿼이아를 베는 것이 맞다. 또 음주 운전 등 사고위험이 커 인도확보가 필요하다”고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시공사에 요구해 사업비 가운데 300만원을 확보해 수목을 벴다는 것.

 

▲ 공주시가 갑사 주변 소하천에 대해 소규모 위험시설 정비공사를 추진 중이다. 100년이 넘은 가로수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베어진 모습이다 ⓒ 파워뉴스

▲ 갑사 입구 전경 ⓒ 파워뉴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제기됐다.

일부 주민은 “갑사는 국립공원으로 자연을 훼손하면 안된다. (수목을) 싹둑 자르지 말고 일부 가지치기만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

시민 A모씨는 100년도 넘은 거대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를 베어내는 공주시의 행정을 질타했다.

그는 “거기(갑사)는 손대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갑사)가는 길 대표적인 게 아름드리 나무그늘이 아닌가. 일부 주민이 원한다고 다 해주는 게 행정 인가. 절대 못 베도록 관리감독 했어야 한다. 세계문화유산 도시 관광활성화 논리와 맞지 않는다. 공주시가 발가벗겨 지고 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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