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의 매운맛과 어우러져 튀김 닭의 느끼함 싸~악

▲ 왕천파닭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 건설이 한창인 연기군 금남면, 남면 일원에서 자동차로 10여분을 지나 조치원읍에 들어서면 조치원 재래시장을 만날 수 있다.

조치원 재래시장은 1931년 조치원읍 원리와 정리에 걸쳐 5일장(4, 9일장)이 들어서면서 형성됐다. 인근의 천안, 공주, 대전 등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자 저절로 상가가 들어서게 돼 시장의 면모를 갖췄다.

현재 시장에는 200여개의 점포와 360여명의 상인이 각자의 구역에서 장사하고 있다. 점포는 주로 곡물, 수산물, 식품, 과일, 야채, 잡화류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입구부터 시장분위기를 물신 풍긴다.

조치원재래시장 골목 통에 들어서면 시장 한 귀퉁이에 왕천파닭집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치킨집이 조치원파닭의 원조로 알려지고 있다.

요즘에는 프라이드치킨에 파 등으로 싸먹는 ‘파닭’이 대중화되었지만 몇 년전만 해도 튀김닭에 파채를 넣어 먹는다는 것은 생소하기만 했다.

기름에 튀긴 느끼함을 파채와 마늘, 레몬의 맛과 어우러져 개운함을 느끼게 하는 파닭의 유래는 조치원 재래시장에서 왕천 파닭집을 운영하는 김연규(61세)씨로부터 유래 되어 조치원지역에는 파닭집을 많이 볼 수 있다.

사연은 이렇다. 1970년대 김연규씨는 결혼한 지 5년이 지난후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중동건설현장(사우디아라비아)의 요리사로 취직하게 된다.

그곳에서 김연규씨는 갖가지 요리를 만들어 현지인에 선보였는데, 어느 날 튀김 닭을 선보였지만 느끼하다는 반응을 보여 느끼함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파의 매운맛을 생각했다고 한다.

갓 튀겨낸 튀김 닭 위에 파채를 올리면 뜨거운 열기에 파가 익게 되어 파의 매운 맛이 매콤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이것이 파닭 요리의 시초가 되어 1980년 귀국한 김연규씨는 현지에서 반응이 좋았던 파닭 요리를 조치원재래시장에서 왕천파닭의 이름으로 시작하게 됐다.

파닭의 맛이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지면서 지금은 조치원에 가서 파닭 한번 먹지 않고 지나쳤다면 조치원을 지나쳤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유명세가 남다르다.

김연규씨는 “30여 년간 파닭을 팔아 2남 1녀 자녀 모두를 대학까지 가르쳤고 지금은 두 자녀와 함께 그 맛을 이어가고 있다”며 “2005년도에 ‘왕천파닭’의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마쳐 지금은 전국 60여 곳에서 체인점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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