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시의회 ‘백제문화제 도비예산 지원 촉구 결의안’ 부결

 

‘백제문화제 도비예산 지원 촉구 결의안’이 7일 공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부결됐다.

‘백제문화제 도비예산 지원 촉구 결의안’은 최근 공주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 및 도비지원 축소 움직임과 관련 박기영·박선자·박병수·한상규·윤홍중 의원 등이 제안, 전폭적인 도비 지원을 촉구했다. 5명 모두 새누리당 의원이다.

이들은 제안 이유에 대해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시점에서 향후 백제문화제 예산이 증액돼야 함에도 오히려 2016년 도비 예산이 대폭 축소 편성된 현실을 간과할 수 없어 도비 예산지원을 촉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특별위원회의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충남도가 내년도 제62회 백제문화제 관련 도비 예산지원을 당초 20~30억여원에서 10억여원으로 대폭 축소 편성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격년제 개최와 3~5년 단위 개최 등으로의 전환을 꾀하려 한 점은 공주시민의 자치권을 무시한 월권행위가 아닐 수 없다. 12만 공주시민에게는 충격적”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백제문화제가 국내 3대 축제의 하나임을 명심하고 백제문화제의 매년 개최를 염원하는 공주시민들의 바람대로 매년 개최될 수 있도록 예산을 전폭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 김영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파워뉴스

 

이에 김영미(비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백제문화제)의 격년제 개최는 시민의 반발을 살 수 있으니 각자 하다가 3~4년 경과 후 발전방안이 모색되면 그때가서 격년제로 개최하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비를 10억원 내려보내고 하반기 추경에 다시 세우는 것으로 결정된 것이다. 도비 지원을 촉구하는 것도 좋지만 (道)에 불쾌감을 주면 예산지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박기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채택안을 읽고 있다. ⓒ 파워뉴스

 

이에 박기영 의원은 “김영미 의원의 ‘道를 자극하면 안된다’는 내용에 동의하고 싶지 않다”면서 “공적인 일을 감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번 결의문은 각 기초단체와 도의원이 모여서 협의했던 내용을 갖고 시의회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심각하게 생각할 것 없다”고 반박했다.

 

▲ 박병수 부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 파워뉴스

 

박병수 부의장도 “민의를 대변하는 시의원들이 당연히 시민들 뜻에 부응해야 한다”면서 “도의원들을 원망하고 싶다. 시의원들한테 영향 끼치기 전에 삭발하든지 뱃지를 벗어 놓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치고 빠지는 행태를 보면 민의를 대변하는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예산에 정식으로 부기해서 담당자가 바뀌어도 한곳에서 받을 수 있는 신뢰있는 예산을 세워줘야 한다. 지역발전특별기금 및 농협협찬금도 도지사가 맘대로 주는 것이라면 (도지사가) 바뀌면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을 어떻게 신뢰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도비를 부기시켜 반복적으로 내려오게 하지 않는다면 관계자들 옷 다 벗어야 한다”면서 “공주사람들이 들고 일어나야 된다. 시장, 의장, 도의원 몇 사람이 판단해서 결정할 일 아니다. 추진위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병득 문화관광 과장도 “시장, 군수, 의원들이 참석해서 결정된 사항이라해도 안건을 상정해서 이사회를 통해 결정해야 할 일이다. 격년제로 하든 예산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답변했다.

 

▲ 배찬식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파워뉴스

 

배찬식 의원은 “시민들이 반대한다면 추가로 차후에 예산을 늘려 확정지을 수 있는 것이다. 2016년 예산안을 보니 53억원이 잡혀 있다. 도에서 예산을 안주려는 게 아니다. 결정해달라”고 말했다.

이 같이 토론이 길어지자 이 안건은 무기명 투표를 통해 찬성 2명, 반대 3명으로 부결됐다. 행정복지위원은 새누리당 박병수·박기영 의원 등 2명, 새정치민주연합은 우영길·배찬식·김영미 의원 등 3명이다.

이에 대해 박병수 부의장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의원들이 도지사 방패막인가. 뭐하는 짓인가. 시의원들은 시민의 편에서 당연히 얘기할 것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불쾌해 했다.

이어 “시민을 위한다면 정당정파를 떠나야 한다, 정당 차원서 도지사 편에 서서 저러는 것은 기본이 안 된 것이다. 시장이 그랬다면 옷 벗어야 한다고 했듯 행정의 수장하고 의원들하고는 역할이 다르다”면서 “10일 본회의 석상에서 뜻이 맞는 의원들하고 현수막 걸고 부당성을 낭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관련기사 있슴>

 

▲ 7일 공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백제문화제 도비예산 지원 촉구 결의안’에 대해 표결 후 우영길 위원장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파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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