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오희숙 기자

▲ 오희숙 기자.
지방선거로 시의원을 뽑은 지 벌써 1년을 넘어서고 있다.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들이 남발했던 장밋빛 비전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선거에 당선되면 많은 사람 앞에서 인사말 하고, 맨 앞줄 내빈석에 앉아 소개 받고, 시민혈세로 본인이 생색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회기는 빠져도 행사장은 꼭 다니고 마을포장, 경로당에 물품 지원하기 등 혈세 아까운 줄 모르고 선심 쓴다. 오죽하면 공주시의회 박병수 부의장이 행감에서 경로당에 물품지원을 남발한 것을 ‘고해성사’ 하겠다고 까지 했겠는가.

공주시 인구가 11만이다. 그러나 시청과 의회를 중심으로 파생하는 시 정책 추진을 제대로 아는 시민은 소수이다. 그렇기에 시민의 눈과 귀를 막지 않는 제대로 된 언론 역할이 중요하다.

공주시의회 이해선 의장을 포함한 11명의 의원 가운데 시정 견제·감시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공부하는 의원을 꼽는다면 3~4명에 불과하고, 시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의원이 오히려 더 많다.

완장을 찬 듯 언제나 몸에 힘이 들어간 L의원, 행감장에 자료 검토도 안하고 와서 엉뚱한 소리 하는 B의원, 그 마저도 않고 아예 자리만 들락거리는 U의원, 결정적인 순간 집행부 편드는 B의원 등 각양각색이다.

14일 오전에 행정사무감사를 마친 공주시의회는 시청 앞에서 며칠 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공무원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오후에 의원사무실에 마련했다.

그러나 이를 취재하러 들어간 3명의 지역기자들에게 한상규 행감 위원장은 “기자들이 있으면 의원들이 솔직한 말을 못하니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뭐가 무서운지 비공개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도 김영미 의원이 행감 연장선상에서 오후에 추가로 하자고 요구했으나, 이를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아 결국 비공개로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마디로 소신없는 의원들이 수두룩하다.

개인의 치적 쌓기에만 혈안이 돼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의회 위상을 추락시키는 행위이다. 환골탈태하는 공주시의회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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