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오희숙 기자

▲ 오희숙 기자.
공주시 민선6기가 출범하면서 곧바로 시행한 게 ‘공주시 상징물’ 교체 작업이다. CI, BI, 마스코트 등 3가지 모두 바꿨다.

지난 2014년 7월 1일자로 출범한 민선6기는 7월 10일 상징물 교체 계획수립 후 자문위원회를 구성, 10월 31일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용역 계약했다. 용역에 투입된 예산은 3억6,800만원이다.

이어 용역보고회를 거쳐 새롭게 도시브랜드를 개발, 2015년 새해부터 본격적인 활용에 들어갔다.

시에 따르면, 공주시의 기존 상징물은 통합된 이미지가 적고, 통일성과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으며, Hi-Touch(하이터치)가 뜻하는 의미가 명확하지 않고 공주시만의 의미를 전달하기가 모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는 이준원 시장 시절인 지난 2007년에도 1억여 원을 들여 새로운 도시브랜드 Hi-Touch(하이터치)로 교체했다. 당시 용역팀은 ‘문화전통이 살아있는 공주시에서 즐거움을’이라는 뜻을 강조했다.

시민들은 도시브랜드 개발용역비 4억여 원 말고도 앞으로 시 전역에 분포돼 있는 간판 및 버스·관용차량·시민자전거 홍보브랜드 교체, 시 홍보 책자 및 홍보영상물, 심지어는 종이봉투 하나까지 교체해야 하는 막대한 예산 투입에 가슴이 먹먹할 지경이다.

시 기획예산실 관계자는 ‘향후 소요 예산’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각 실과마다 교체할 분야가 달라 소요 예산을 추정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 담당부서에서 도시브랜드 교체 개발계획에 따른 소요예산 계획도 없이 사업을 추진했단 얘기이다.

한 시민은 “서민경제가 어려워서 고통스러운데, 시민혈세를 쓸데없는 짓에 물 쓰듯이 하는 시 행정에 질렸다”면서 “집행부를 감독·견제하라고 시민들이 뽑아준 시의원들도 한통속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막대한 시민혈세를 투입해 새롭게 만드는 ‘도시 브랜드’.  대부분의 시민들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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