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오희숙 기자

 16일  ‘중증 장애인과 함께하는 나들이 행사’에는 오시덕 공주시장을 비롯한 이해선 시의회 의장, 윤석우 도의원, 박병수 부의장, 윤홍중·박기영·배찬식·이종운·김영미·박선자 의원 등이 참석했다.

 

공주시에서 매년 열리는 ‘중증 장애인과 함께하는 나들이 행사’. 올해도 어김없이 16일 정안천 생태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시덕 공주시장을 비롯한 이해선 시의회 의장, 도·시의원, 그리고 중증장애인과 자원봉사자, 관계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는 공주시종합복지관 마당에서 식전행사와 오시덕 시장, 이해선 의장, 장원석 공주시장애인연합회장 인사말 등으로 이어져 10시 50분경이 돼서야 걷기대회가 시작됐다.

그러나 정안천으로 떠나기에 앞서 기념촬영 등으로 또 시간을 지체했다. 특히 장애인들의 휠체어를 미는 정치인들에게 사진촬영이 집중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야외활동으로 인한 소소한 즐거움보다 오히려 버겁게 느껴질 까 우려됐다.

아예 ‘중증 장애인과 함께하는 나들이 행사’가 정치인들의 일회성 생색내기 장소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행사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도 못하고 중간에 빠져 나간 일부 정치인도 있었다.

한 장애인은 “정치인들의 사진촬영대회를 보는 것 같다”면서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는 없고 자기네들 얼굴 알리고 생색내는 데 정신이 팔렸다”고 성토했다.

한 공무원도 “의전행사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한 시민도 “정치인들이 장애인 행사에서 찍힌 사진으로 신문에 나가고 또 나중에 의정보고서 등에 활용하기 위해 사진 찍히는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난했다.

평소 나들이가 쉽지 않은 중증장애인들과 야외로 나가 마음의 여유를 찾아준다는 취지로 마련된 나들이 행사. 하지만 그 행사들을 볼 때마다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작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지원과 장애인식에 대한 개선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바깥 나들이가 힘든 장애인들이 운동 할 수 있는 편의시설과 지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주환경을 개선하는 것이야말로 자치단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저작권자 © 파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