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세 푸대

 
노 부부가 고추 세푸대를 팔러 나오셨다.
시내버스 터미널 입구에 자리는 잘 잡으셨는 데, 두분 간에 고추 파는값, 계산에 이견이 있으신지 할머니가 얼굴 돌리고 손님이 와도 시큰둥하신다. 아마 서로 힘겨루기를 하시는 것 같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도시 움직이질 않으신다.
할머니는 삐치고 할아버지는 멋쩍어 하시는 모습이 재미있다.


 

짐 빠

 
'짐빠' 라는 말을 아시나요?
사진의 할아버지가 타고있는 자전거는 옛날엔 짐빠(화물싣는 자전거) 라고 했다. 그 당시에는 자전거가 짐을 빠르게 실어나르는 요긴한 운송 수단이었다. 짐빠 핸들에는 무거운 짐의 무게를 견디라고(?) 앞바퀴축과 핸들간에 여러개의 지지대를 설치하여 중무장한 장비같아 보이게 했다. 그리고 뒷쪽의 짐싣는 공간이 넓어서 상당히 많은 짐을 높게 싣고 물건을 운송 했다. 또한 핸들옆에는 경적을 울리는 스윗치가 있어서 요란한 '찌르릉' 소리를 내며 내달렸으며, 요즘말로 폼나는 자전거 였다.

나는 매일 아침 6시면 공주시청옆 약수터에서 물을 떠온다. 언제 부턴가 그시간대에 길에서 짐빠에 종이박스를 싣고 달려가는 할아버지를 보게되었다. 그때 마다 다시보게 되면 사진찍어야한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싣고 약수터에 가게되었다. 그러던중 다시만나게 되었고, 나의 필름속으로 짐빠의 모습이 새겨지게 되었다.
나이가 삼사십대 이상 분들은 이사진을 보면 짐빠와 관련된 여러가지 옛 추억이 떠오를것이다.

 

마늘 총각

 
고추가 지천 이니 마늘도 지천.
공주 산성시장에는 아침 일곱시 정도면 상인들이 트럭에 가득 싣고온 마늘을 풀기 시작한다.
이날은 저멀리 예식장 높은 곳 광고판의 다정한 신랑, 신부가 무심하게 일하는 마늘 총각의 염장을 지르고 있다.


사직 찍히는 것 을 눈치 챈 할아버지

 
한장소에서 오랜기간 사진 찍다보니 몇달전 또는 몇일전 찍었던 분을 또 찍게되는 경우가 있는데, 손을 가로젓는 저분은 벌써 세번째로 찍게된다.
"이봐 ! 맘대로 사진찍으면 어떻혀" 하고 즉각 반응하신다.
난 그저 씩 웃고 얼른 자리를 뜬다. 이러니저러니 설명 해봐야 공허할 뿐이다. 또 조만간에 시장에서 또 만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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