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아트센터 고마가 25일부터 아트토이 페어 ‘아트토이 컬처 인 고마 2014(ART TOY CULTURE IN GOMA 2014)’를 개막한다.

이번 전시회는 올 5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소위 대박을 터뜨린 아트토이 페어의 첫 지방 순회전으로 고마 개관 기념 차원에서 특별 초청됐다. 10월 5일까지 11일 간 전시되는 아트토이 페어는‘이것은 장난감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고마 제2전시실과 2층 주출입구 주변, 복도전시관 등에서 열린다.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여 우리나라에 렛잇고(Let it go) 열풍을 불어온 <겨울왕국>. 어린이들의 열광적인 지지가 있었지만 이 영화의 흥행 이면에는 어른들이 있었다. 이 영화가 어른들에게 행복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무거운 책임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영화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어른들 중에는 아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레고를 조립하거나 한정판 피규어를 모으는 사람도 많다. 이런 이들을 가리켜 키덜트(Kidult)라 한다. 키드(Kid·아이)와 어덜트(Adult·어른)의 합성어로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 아이의 감성과 취향을 지니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키덜트 문화의 확산으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아트토이(Art toy)이다.
90년대 초반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둔 시점, 젊은 아티스트들은 고민에 빠졌다. 홍콩 공장에서 중국을 겨냥해 무분별하게 찍어내던 싸구려 애물단지 ‘플라스틱 곰인형’을 어떻게 하면 특별한 장난감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그들이 내린 결론은 “평범함 곰인형을 특별하게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아티스트의 개성과 디자인으로 재해석된 곰인형은 당시 홍콩 사회 전반을 둘러싸고 있던 불안한 분위기를 대변했고 이 후 이 곰인형은 뛰어난 예술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렇게 시작된 아트토이는 단순히 장난감이 아닌 작가의 예술 세계를 표현해주는 캔버스이자 플랫폼이며 수집이 가능한 독립적인 예술품으로의 변모를 보여주게 되었다.

지난 5월, 국내에서는 최초로 아트토이를 다룬 페어 ART TOY CULTURE 2014(이하 ATC2014)가 열렸다. 5일 간 4만2000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ATC2014는 서울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첫 ATC 순회전은 백제의 도시 공주에서 백제문화제와 함께 아트센터 고마 개관기념으로 개최된다.

이번 고마 전시회에서는 델리토이즈(Delitoys), 토인즈(TOiNZ), 판도라돌(Pandora Doll)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20여 팀 외 토키도키(Tokidoki, 이탈리아), 토푸(Tofu, 일본)와 같은 해외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평범함과 특별함, 장난감과 수집품, 어른과 아이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트토이는 키덜트와 매니아뿐만 아니라 남녀노소의 동심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단단한 문화의 축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파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