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태호 전 세종시교육감 후보.

 
6·4 지방 선거도 끝났다. 선거에 참여해 보니 참으로 사람의 할 짓(?)이 못 된다는 생각도 든다. 순수해 보이는 사람이 뒤에서는 음흉한 책략을 꾸며 타인을 비방하기도 했다.

정치인은 깨끗해야 한다. 정치인은 미래를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정치인은 배짱이 있어야 한다. 의리가 있어야 한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되고 보자는 협잡꾼들이 많다. 여기저기서 정치자금을 얻어다 여론이나 조작하고, 당선되면 갚겠다는 식으로 표심을 긁어모으기도 한다. 정치자금을 빌려준 사람은 받아야하기 때문에 그를 당선시키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참으로 가관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할 생각이 없으면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 당으로부터 공천받지 못했으면 깨끗하게 포기하고 백의종군해야 한다. 철새처럼 이리저리 떠돌면서 무조건 붙고 보자는 식으로 출마하는 사람은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 가능하면 의리가 있고 심지가 곧은 사람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한 번 깨진 바가지는 어디에 가도 물이 샌다. 그래서 철새(?)는 안 된다.

시대적 요구와 역사의식이 있어야 한다. 김정일의 신념비를 걸어놓고 수업하는 교사에게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 것인가? 우리는 지금 남침과 북침을 구분하지 못하는 세대와 공존하고 있다. 종북세력은 국회에도 많다. 뚜렷한 국가관을 지닌 지도자가 필요하다. 일본과의 외교관계나 미국이나 북한과의 관계도 적절한 역사관이 없으면 대응하기 힘들다.

요즘은 언론은 숲속의 생태계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것에는 강하지만 전반적인 산맥의 흐름은 보지 못하고 있다. 세태가 이렇다고 해서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정치지도자도 그럴 수는 없다. 정치인은 큰 흐름을 읽어야 한다. 남들은 숲속에서 나물만 뜯고 있을 때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 올라 대세를 살필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미래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2인자를 잘 키우지 않는다. 그래서 벌써 레임덕이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후계자를 키우지 않아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이제는 후계자를 키우는 정치를 해야 한다. 신문지상에는 잠룡들도 많다. 그러나 실제적인 내막을 보면 아직도 1인자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 가장 바람직한 구도는 당대표와 차기 대권주자가 같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가 있다. 어느 당이든지 최종 목표는 정권을 잡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세태는 선진국과 매우 다르다. 한국적 민주주의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정권을 잡기 위해 남을 비방하고 흔들어 떨어뜨리는 것이 전부다. 한국적 민주주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흔들리지 않고 외길을 걸었는가,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는가 등을 철저히 검증하고 앞에 내세워야 한다. 총리 후보를 놓고 흔드는 모습을 볼 때 한국의 민주주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참다운 지도자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흔들어 떨어뜨리기만 하려고 한다.

계파에 얽매인 사람은 그것이 올가미로 작용한다. 학연 지연으로 인한 폐해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추잡한 세력들과 야합하기보다는 자신의 길을 소걸음으로 걸어온 사람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계파를 초월하지 않으면 정치적 발전은 없다.

지금 우리나라의 보수는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였다. 보수는 법과 원칙을 잘 지킬 때 멋이 있다. 흔들리지 않고 우리나라의 민주정치를 이끌어가고 신언서판이 뚜렷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정치적 배경보다는 인물중심으로 뽑아야 한다. 세계적인 나라로 가는 길목에서 명장을 그리워진다. 명장이 명품을 만든다. 명품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지도자는 어디에 있는가? 이제는 제발 백두대간을 보아야지 숲속을 나물만 찾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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