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 오희숙 기자

       오희숙 기자.
공주시민들은 이준원 공주시장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의 임기는 이제 1개월 남짓 남았다. 8년간의 공직을 마무리하는 임기 말. 단체장은 과연 무엇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까.

이준원 시장의 퇴임 전·후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들로 시민들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해 5월 27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2014년 6·4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사법기관 등의 수사 때문?” 등 여러 가지 억측들이 나왔지만 “아내가 아파서···, 퇴임 후 집필활동을 하고 싶다” 등의 이유에 힘이 실려 긍정적 에너지로 전달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정안면 쌍달리에 지은 50여 평의 이 시장 집이 공주한옥마을 건축을 담당했던 업자가 지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곱지 않은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게다가 이 시장의 집을 짓는 시기에 쌍달리의 교량 재가설과 도로 확·포장 등이 함께 이뤄져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해 사업이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 그리고 해외 출장이 잦아지면서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받았다.

그러더니 결국은 오는 6월 27일 오후 2시 공주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국회의원, 출향인사, 기관·단체장, 초청인사,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하게(?) 퇴임식을 치른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8년 동안 시정을 이끌어 온 이 시장의 퇴임식을 온 시민과 함께 축하하는 화합의 장으로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날 공주시충남교향악단, 연정국악원의 식전공연과 시립합창단의 축하공연 그리고 이 시장의 홍보영상이 펼쳐지고 책 출판코너도 운영한다는 방침이어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온 국민이 비통해 하고 ‘조용한 6·4지방선거’ 분위기 속에서 이 시장의 이 같은 퇴임식에 대해 어느 누가 “잘했다” 박수치며 칭찬할 수 있을 까.

그리고 오래전부터 이 시장이 퇴임 후 한일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한일고 A 교장은 당혹해 하고 있다.

A 교장은 “많은 사람들한테  ‘이 시장이 7월 1일자로 한일고 교장으로 간다는 소문이 돈다’는 얘길 들었다”며 “내가 그만두면 온다는 얘기일 것이다. 있는 사람을 몰아내고 온다는 얘긴 아닐 것”이라고 역설했다.

 A교장은 2016년 2월 28일 정년퇴임이다.  A교장은 “내가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면직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시장의 경우) 결정나면 얘기해야지 왜그리 가볍게 처신했는지 모르겠다”며 불쾌해 했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라는 말이 있다. 모두들 남에게 보여질 앞 모습에만 신경을 쓸 뿐 뒷모습엔 별 신경을 쓰질 않는다. 어쩌면 가식도 허영도 없는 진실 된 모습이 뒷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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