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오희숙]

▲오희숙 기자.
공주시의회가 치열한 난타전을 벌인 시청사 제2주차장 조성 계획이 결국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공주시는 당초 현 민원실 북쪽 현 주차장부지에 49억 원을 투입해 주차타워를 설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시 검토 끝에 공주교대 뒤편의 사유지를 매입해 노외주차장 방식의 제2주차장 설치를 추진했다.

이 경우 11억 원의 예산절감과 함께 당초보다 45대의 주차면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방안을 내놨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공주시가 민원을 피해가기 위해 억지로 사유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설치하려 하는 것 아니냐” “누구든 도끼 들고 나타나면 민원이 해결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터진 게 사실이다.

공주시의회는 제163회 임시회에서 집행부에서 올라 온 청사 제2주차장부지 관련 예산을 놓고 한바탕 난타전을 벌였다.

기자는 예결위와 상임위의 심의 과정, 그리고 본회의장의 난타전까지 다 지켜봤다.

집행부의 꼼수인지, 회기와 의사일정을 책임지는 의회 운영위의 실수 탓인지 상임위의 안건 동의 후 예산심의가 이뤄져야 함에도 예산이 먼저 올라오는 난맥상을 보여줬다.

예결위에서 대부분의 의원들은 뒤바낀 의사일정을 지적하면서도 청사 제2주차장부지 관련 예산 23억 원을 통과시켰다. 또 상임위에서는 예결위에서 의원들의 충분한 심사와 검토가 이뤄졌다며 그대로 통과 시켰다.

그리고 본회의에서 이창선 부의장이 “순서가 뒤바껴 올라온 안건은 의원,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보류 또는 부결을 주장, 표결에 붙여졌지만 결국 9대2로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은 자신의 과오를 슬그머니 덮고 서로 ‘네 탓’을 주장하며 시민을 볼모로 잡았다.

‘시민이 주인’이라고 립서비스 하는 의원들을 과연 제대로 된 일꾼이라고 할 수 있을까. 4년간 6대 의회를 지켜보면서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의를 하면서 책 한번도 떠들어 보지 않고 와서 말 한마디 못하고 자리만 지키고 앉아 있는 의원들도 봤다. 그리고 집행부와 모종의 언약이 이뤄져 잘못된 예산인것을 알면서도 눈 감아주는 의원도 있다는 것을···

오죽하면 현 의원들 입에서도 공부도 안하고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도 못하는 의원들은 6·4지방 선거에서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창피한 일이다.

이번 6·4지방 선거에서는 학연, 지연에 얽매이지 말고 제대로 된 일꾼을 뽑을 수 있도록 공주시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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