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창석 전 공주교육장·2014세계구석기축제조직위원장

▲최창석 2014세계구석기축제조직위원장
‘간단한 도구와 불을 사용한 인류의 조상 북경원인’이 재작년 한국에 왔었다.

내가 세계사 교사 시절에 세계사책의 맨 첫머리에서 가르쳤던 내용이다. 이러한 엄청난 세계적인 유물 북경원인이 그 발굴지 주구점의 출토유물 75점과 함께 한국의 석장리를 방문하여 2112년 4월 2일 부터 2013년 3월 31일 까지 전시되어 수만 명의 관람객이 인류문화의 발생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여기에서 특기할 것은 중국 베이징 ‘북경원인’유물의 해외 나들이가 최초라는 점이요, 그 최초의 방문지가 세계의 많은 구석기 유적지를 제치고 한국의 석장리 구석기박물관이라는 점이다.

공주의 석장리 말고도 우리나라에는 많은 구석기 박물관이 있다. 자칭 세계 5대구석기 박물관이라는 경기도 연천의 구석기 박물과 그 밖에 창녕, 함안, 충북, 제주 등에 많은 유적지와 박물관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중국이 선택한 곳은 충남 공주의 조그만 박물관인 석장리 박물관이다.

이는 공주의 석장리가 구석기 유적으로는 그만큼 중요하게 세계에 알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주의 석장리 구석기 유적은 한국에서 구석기 유적이 발견된 최초의 지역이요, 전기, 중기, 후기 구석기 유적이 골고루 출토된 구석기 문화의 보고이기 때문인 것이다.

▲ 북경원인 (좌)과 이와주쿠(우) 전시 관람 모습.

‘일본의 역사를 구석기 시대부터 다시 쓰게 한 이와주쿠 구석기 유적’. 일본 열도에는 구석기인들이 살지 않았다는 상식을 깨고 1949년 발굴된 일본 최초의 구석기 유적이 이와주쿠 岩宿 유적이다.

이곳에서 출토된 흑요석으로 된 뗀 석기를 비롯한 일본 국보급문화재 수 십 점이 한국을 방문하여 역시 공주의 석장리 박물관에서 2013년 7월 15일 부터 2014년 2월 2일 까지 ‘일본 구석기의 시작 이와주쿠’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이 개최되어 수 만 명이 관람하였다. 이와 같이 공주의 석장리 박물관은 중국과 일본과의 알찬 교류를 통하여 동북아 구석기 문화를 일반인에게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 중국 방산구-공주시의 회의(2013.12 북경). 일본 이와주쿠 관계자 회의(2014.2 공주).

올해 2014년은 우리나라 구석기의 대가 손보기 박사가 1964년 공주 석장리에서 구석기 발굴의 첫 삽을 뜬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맞아 문화재청과 충청남도의 지원을 받고 공주시가 적극 후원하여 올해 한국 최초로 ‘세계구석기 축제’가 열리는 바 이 때에 한국 구석기의 원조인 석장리 박물관, 세계 구석기의 보고 중국 주구점 박물관, 일본 구석기의 시작 이와주쿠 박물관이 삼각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세계 구석기 연구를 이끌어 갔으면 어떨까 하는 것이 현재 이준원 공주시장님의 아이디어이고 세계구석기축제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필자 역시 그 의견에 동감하여 삼각 네트워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월 공주시 의장님을 모시고 일본 군마현과의 네트워크 협의 그리고 시장님과 북경시 방산구 부구장을 비롯한 관계자와의 협의가 잘 이루어져 머지않아 빛을 보게 될 수 있는 희망이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의 석장리가 중심이 되어 한, 중, 일의 구석기 연구와 구석기유물의 전시, 체험 등에서 석장리가 동북아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곳 공주 석장리에 많은 구석기 학자들의 방문은 물론 한국사와 세계사의 첫머리에 나오는 구석기인의 생활과 문화를 직접 관람하고 체험하기 위한 많은 학생들이 방문할 것이며 그에 따라 공주 지역의 관광도 활성화되리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또 하나 긍정적이고 즐거운 소식이 있다. 오는 11월 11일은 손보기 박사님이 공주 석장리에서 구석기 발굴의 삽질을 시작한 후 맨 처음 유물이 나온 기념일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곳 석장리에서는 아시아 구석기학술대회가 열리는데 아마도 수백 명의 아시아 구석기 학자들이 운집할 것이다. 나는 이것에 그치지 말고 공주가 더 노력하여 세계 구석기 학자들이 운집하고 공주의 석장리가 세계구석기 연구의 메카가 되는 날을 꿈꾸어 본다.

2014년 2월 9일
봉황산록 수청골길 누옥에서 벽해 최 창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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