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오희숙]

 ▲오희숙 기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얼굴 알리기에 바쁜 출마자들. 이들로 인해 지역행사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경우가 허다해 자제가 요구된다.

이들의 목적은 행사장에서 소개 받고 마주치는 사람마다 명함 건네기에 바쁜 만큼 행사진행은 뒷전이다.

그렇기에 각종 행사장에서 소개만 받고 또 다른 행사장에 얼굴을 알리기 위해 자리를 빠지는 경우가 허다해 이들은 오히려 유권자들로부터 비난 받기 십상이다.

지난 1월 17일 오후 5시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제9,10대 공주시자율방범연합대 연합대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오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갖고 있는 전·현직 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이들은 내빈소개가 끝나자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우르르 자리를 빠져 나갔다. 단지 김관태 공주경찰서장과 정재택 충남도교통연수원장만 남게 됐다.

5시30분에 공주 두리웨딩홀에서 열리는 공주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장 이·취임식에 얼굴을 알리기 위해서다. 두 단체 이·취임식 행사가 30분 간격으로 열리게 된 것.

당초 공주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장 이·취임식 행사를 이날 5시에 잡았으나, 공주시자율방범연합대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잡자 (공주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장 이·취임식)을 30분 늦췄다는 후문이다. 이는 단체장들의 참석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내빈들이 빠져 나간 공주시자율방범연합대 행사는 맥 빠진 행사가 됐고, 오히려 남성의용소방대 행사는 뒤늦게 우르르 몰려든 내빈들로 인해 풍성(?)한 행사가 된 것으로 비춰졌다.

지역행사 참석을 이유로 공주시의회 의원들이 회기에 빠지는 행태는 더 꼴불견이다.

이는 시민을 기만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이로 인해 동료 의원들간 갈등도 심해지고 있다.

같은 지역구에서 누구는 얼굴을 알리기 위해 지역행사에 참여하고, 누구는 꼼짝없이 회기에 참석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행사가 자연스럽게 선거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본분을 망각하고 행사 분위기를 망치는 행위. 이는 오히려 유권자들로부터 눈 밖에 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공주시자율방범연합대 연합대장 이취임식 내빈 소개 前<사진 위>, 後<아래>. 내빈소개가 끝난 후 내빈 자리가 텅 비어 있다.

저작권자 © 파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