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진지하게
사랑하고 필요로 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전조도 없이
그 상대가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고 혼자
덩그러니 남는 것이 두려웠는지도 몰라."

"그러니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늘 상대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려고 했어.

또는 적당히 거리를 둘 수 있는 여자를
골랐어. 상처를 입지 않아도 되게끔.
그런 거지?"


- 무라카미 하루키의《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중에서 -


 '적당한 거리'가 안전하긴 합니다.
상처도 후유증도 적고 상실감도 덜 느낍니다.
그러나 '적당한 거리' 속에 깊은 사랑, 깊은 믿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거리가 없어야 가능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포옹, 거리가 없습니다.
평생 가는 믿음, 틈새가 없습니다.
서로의 거리를 줄여가는 노력,
하나로 일치시키는 노력,
그것이 사랑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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