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제금동대향로.
국립부여박물관은 9월 27일부터 11월 24일까지 특별전 ‘하늘에 올리는 염원, 백제금동대향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20주년을 기념, 중국의 낙양박물관 소장 박산향로와 한반도의 박산향로, 삼국시대의 고분출토 공예품, 그리고 능산리사지 출토유물을 바탕으로 백제금동대향로에 담긴 고대문화의 세계를 재조명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다.

1993년 12월, 부여 능산리사지의 공방지에서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견됐다. 능산리사지는 부여 나성의 동문과 능산리고분군 사이에 위치한 위덕왕대의 왕실 발원 사찰이다.

사찰 건립 전부터 운영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강당과 공방지의 이례적인 구조와 능산리고분군과 밀접한 입지 등으로 인해 능산리사찰의 의례적인 성격이 부각되는 유구이다.

이러한 능산리사지에서 출토된 백제금동대향로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비견될 만한 박산향로博山香爐가 출토되지 않는 만큼 완성도와 조형미가 높은 공예품이다.

▲ 석암리9호분박산로.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사비백제와 능산리사지, 박산향로의 전통과 변화, 백제금동대향로의 상징세계, 통치자의 백제금동대향로의 순서로 꾸며졌다.

능산리사지의 성격과 입지의 특이성을 출토유물을 통해 살펴보고, 박산향로가 처음으로 출토되는 중국 한대漢代부터 당대唐代까지의 박산향로와 한반도의 박산향로의 예를 비교하였다.

또한 삼국시대 고분출토 공예품을 통해, 백제금동대향로에 표현된 세계는 서수瑞獸와 산악山岳, 신산神山과 신선神仙 그리고 불사不死의 이상세계가 어우러진 세계로 한반도의 고대국가가 공유하고 있었던 낙원세계였음을 살펴볼 수 있다.

▲ 삼존보살상.
그리고 백제금동대향로의 출토지인 능산리사찰의 능산리고분군 인근의 입지 그리고 의례적 공간으로서 건립 후 불교사찰로 전환되었을 것이라는 고고학적 고찰결과를 바탕으로, 왕실 통치권의 견고한 기반이 필요했던 당시 백제의 정치상황에서 백제금동대향로의 제작과 사용에 대해서도 추정해본다.

전시유물로는 중국 낙양박물관 소장 박산향로 및 관련유물 14점을 비롯하여 한반도의 박산향로 4점, 백제금동대향로와 능산리사지 출토유물, 그리고 고대 삼국의 공예품 등 120여 점이 출품된다.

특별전시에서는 첨단기술을 통해 유물을 새롭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쌍방향 유물 체험 컨텐츠(충남문화산엽진원 개발, 국립부여박물관 자문)’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체험 매체는 투명디스플레이 모니터를 직접 터치하면서 향로(복제품)의 세부를 돌려보고 원하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의 유물에 대한 친밀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제59회 백제문화제(금동대향로의 세계)를 맞아 진행되는 「백제금동대향로 국제학술회의」는 10월 1일 국립부여박물관 사비마루 대강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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