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섭 문화재청장이 9일 지반침하와 성곽 배부름 현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공산성을 긴급 방문했다.

공주시가 추진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주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지반침하와 성곽 배부름 현상 등 공산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달 28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소속 의원, 박수현 민주당 의원, 4대강 사업 국민검증단이 공산성을 긴급 방문한데 이어 9월2일에는 안희정 도지사가 그리고 9일 또다시 변영섭 문화재청장이 긴급 방문했다.

이날 점검에는 변영섭 청장을 비롯해 이준원 공주시장, 이태묵 시민국장, 충남도 및 문화재청 관계자, 공주시 문화재 담당 등 30여명이 함께 했다.

 ▲변영섭 청장이 이태묵 시민국장의 보고를 받고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태묵 시민국장의 브리핑이 끝나자 변영섭 청장은 “내년 1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실사를 받아야 하는데 16곳이나 문제가 발생했다면 큰일 아니냐”면서 “(16개 숫자)가 나올 정도면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등재에 차질 없게 똑바로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작년에는 조사를 재대로 못했기에 보고도 안한 것 아니냐. 원인도 모르고 수리만 해서 되겠느냐”며 “등재를 위해선 시와 문화재청이 협조해야 할 사항인데 이런 식으로 누락 됐으니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했다.

이에 이태묵 국장은 “지난 1970년 대대적인 정비 이후 순간순간 나타나는 배부름 현상에 대해 수리했으나 오래되다 보니 자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면서도 ‘조사 부실’에 대해선 일부 인정했다.

 ▲변 청장 및 관계자들이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공북루 주변 성곽을 둘러보고 있다.

변 청장은 또 일부에서 주장하는 ‘4대강 사업과의 연관성’에 대해선 “4대강 사업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아예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준설여부가 정확히 확인됐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준원 시장은 “일부 언론 및 정치권에서의 문제제기로 난감하다”면서 “공북루에서 300m떨어진 지점의 배다리 말뚝이 그대로 남아 있는 점 등을 보면 성곽의 배부름 현상과 지반침하 등이 준설과는 상관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변 청장은 “안에 들어가 보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는 없지만 4대강 사업을 완전히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모니터링과 데이터 축적 등 정밀안전진단과 복원을 주문했다.

그러자 동행한 문화재청 관계자가 “문화재 모니터링이 되고 있지만 충남도가 최하위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변 청장에게“제가 온 지 4개월 밖에 안됐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반성문을 쓰고 있다”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실사단이 오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주민참여와 열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이에 변 청장도 공감했다.

이에 이태묵 국장은 “공주시가 공주대 백제문화연구소와 함께 고도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는데 시민들로부터 역사 붐은 물론 우리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자는 붐도 일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태묵 시민국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일행들이 성곽을 둘러보며 만하루 연지로 향하고 있다.
 ▲일행들이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하루 연지를 둘러보고 있다.
 ▲변 청장이 만하루 연지 주변에 나타나고 있는 지반침하를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고 있다.
 ▲이태묵 시민국장이 만하루 연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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