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오희숙]

   ▲오희숙 기자.
공주시의회가 3일~5일까지 제주도로 국내연수를 떠났다.

의정활동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새로운 정책대안을 연구, 지역발전 및 주민복리증진을 도모한다는 취지이다.

이번 연수일정은 3일에는 서우선 박사(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장)를 초빙해 ‘의정활동 성과 및 실적활용 방안’과, 5일에는 최민수 박사(전 국회운영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의 ‘의정활동 사후관리 방법 및 정책개발 전략’에 대한 특강으로 짜여졌다.

그런데 시민혈세로 전문지식을 습득하겠다고 2박3일간 떠난 연수에 참가한 의원은 11명중 고작 5명에 불과하다.

반면 의원들의 원활한 업무와 연수를 돕기 위해 수행한 의회직원 수는 11명이나 된다. 의원 2배가 넘는 인원이다. 차라리 의원연수라기 보다 직원연수가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의원은 고광철 의장, 이창선 부의장, 윤홍중·우영길·송영월 의원이며, 불참한 의원은 박병수·박기영·한명덕·김응수·김동일·박인규 의원 등 6명이다.

불참한 6명 의원 가운데 사정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묘하게도 참석·불참 인원이 평소 의정활동을 하면서 나타난 의원 상호간 양분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번 연수를 위해 의회 사무국은 의원들에게 공문과 함께 개인적으로 전화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결국은 뜻 맞는 의원들끼리 남고, 또 떠났기에 오해를 살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 듯도 하다.

물론 연수 자체를 두고 탓하는 것은 아니다.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위해 전문지식을 배우고 정보를 교환하는 연수의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바쁜 일정 다 제쳐두고 연수에 참가한 의원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좋은 취지의 연수라 하더라도 11명 거의 다 참여할 수 있는 연수가 돼야한다. 반쪽짜리 연수가 무슨 의미가 있으며 의정에 얼마나 반영할 수 있겠는가.

시민 A(중동·59)씨는 “지역발전을 위해선 이해관계를 떠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연구·토론해야 함에도 분열되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며 “좋은 취지의 의정연수에 절반이상이 불참한 것은 의원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시민들이 외면하지 않고 집행부 공무원들이 무시하지 않도록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의원들에게 주문하고 싶다.
 

▲ 3~5일까지 제주도 오션스위츠 호텔에서 실시되는 의정연수에 참여한 의원 및 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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