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침하·배부름 현상 ‘정밀안전진단 시급’

▲지반 침하의 영향으로 붕괴된 사적 제12호 공산성 성벽 모습, 시민·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공주시 기자사우회 제공).

공주 공산성 내 성벽 일부가 최근 무너져 내려 시민·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 정밀안전진단 및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금강을 접한 성곽의 경우 어른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곳곳에서 균열이 진행되고 있다. 또 공북루 주변은 강가주변의 지반 침하현상과 함께 성벽 배부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시민 오모 (58·산성동)씨는 “몇 년 전부터 공산성 성벽주변 경관조성을 위해 아름드리나무 및 대부분의 잡목들을 제거하는 수목정비가 진행됐다”며 “뿌리들이 썩으면서 지반이 약해져 그렇게 된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금강의 모래가 상당부분 준설돼 옆에 있는 공산성의 지반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관광객 김모(46·천안시)씨는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성이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곳곳이 균열되고 일부는 무너지는가 하면 어른 주먹만큼 틈새가 벌어지고 있어 성벽 주변의 경치를 보기가 무척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에선 왜 이렇게 방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예산타령만 하고 있는 사이 이곳을 찾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반 침하의 영향으로 붕괴된 사적 제12호 공산성 성벽 모습, 시민·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비닐포장지를 덮어놨다.(사진 공주시 기자사우회 제공).

이에 따라 부분보수와 같은 미봉책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공산성 전체 성곽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한 후 보수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주시 또한 그동안의 부분보수에 한계가 있음을 시인하면서 공산성 전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필요성을 중앙에 건의한 상태다.

공주시 문화재과 한 관계자는 “금강을 접한 공북루 주변의 지반 침하는 물론 곳곳에서 균열이 진행되고 있어 전체적인 안전진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반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해 근본적인 침하 및 균열원인을 밝히고 보수범위와 방법을 강구해 보수함으로서 성곽을 원형에 가깝게 보존함은 물론 관람객이 안전하게 성벽을 탐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제문화를 대표하는 사적 제12호 공산성 성벽 전체에 대한 안전진단 필요성을 인식하고 문화재청에 내년도 국비확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공산성 안전진단에는 대략 1억 5000만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리고 안전진단 조사 시 성벽주변의 무성한 잡목까지 제거해 성벽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 백제 왕성으로서의 면모를 향상시키는 효과도 함께 연출할 계획이다.

한편 공주 공산성은 금강에 접한 표고 110m의 구릉위에 석축 1810m와 토축 390m로 이루어진 포곡형 산성으로, 백제시대에 축조된 이래 여러 차례의 개축을 거쳐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고 동쪽과 서쪽에 보조산성이 있다.

 

▲사적 제12호 공산성내 대부분의 성벽들이 배부름 현상으로 10~15㎝ 크기의 틈새 및 균열이 발생돼, 시민·관광객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사진 공주시 기자사우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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