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양준모 공주중앙신협이사장

▲양준모 공주중앙신협이사장.
사단법인 일본능률협회는 1991년 소니, 혼다, 도요다 등의 일류기업들을 제치고, 행정기관인 일본의 이즈모시청(出雲市廳)을 최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

인구 8만 명의 자그마한 도시인 이즈모시(市)는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최고의 행정서비스와 지방 살리기의 모델로 꼽혀 행정개혁의 대명사로 통한다.

수년전 유행처럼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서로 경쟁적으로 이즈모시를 벤치마킹했다.

이즈모시가 이렇게 앞 다투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된 것은 ‘행정이야말로 최대의 서비스산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력투구한 이와쿠니 데쓴도 시장(市長)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와쿠니 데쓴도 시장은 “행정의 주인은 시민이자, 손님이다. 따라서 시민이 행정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행정이 시민을 찾아가야 한다는 의식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행정은 시민이 요구하면 공휴일에도 일을 해야 하며, 시민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쿠니 데쓴도 시장은 또 “이즈모시민이 나에게 새로운 변화를 요구했기에 성공적인 변혁이 가능했다. 결국 이즈모시의 대변혁을 일으킨 가장 위대한 힘은 이즈모시민이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라고 자신의 공을 시민들에게 돌렸다.

30년간 국제금융인으로 활동하고,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뉴욕 메릴린치 회사의 미국본사 수석부사장이었던 그는 1989년 4월 이즈모시의 시장으로 변신하여 일본 지방자치의 성공한 리더가 됐다.

우리나라는 1991년 4월에 지방의회가 부활돼 1995년에 민선 자치단체장이 탄생, 본격적인 지방자치가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지방자치에 따른 여러 가지 폐단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지방자치 폐지론까지 대두되고 있을 정도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금에 와서 지방자치를 되돌린다는 것도 최선은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운용’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지방자치를 하면서도 어떤 지방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어떤 지역은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공주는 어떤가?

지금 공주는 변화가 필요하다. 위기상황이다. 따라서 위축된 시세를 만회하고,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 줄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그 대안은 바로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변화’다. 사회의 엘리트들인 공무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작은 것부터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그런 작은 변화들이 모이면 ‘변모’ 된다. ‘변질’된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지만, ‘변모’된 모습은 아름답다.

성공한 지방자치단체의 일등공신은 대개가 공무원들이었다. 이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과 노력으로 지역이 발전하게 됐다. 공무원의 역할에 따른 파급효과가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공주시에는 우수한 공무원들이 많다. 이들이 앞장서서 이즈모시의 이와쿠니 데쓴도 시장과 같이 부단히 노력해 주어야만 공주가 발전할 수 있다.

지역을 살리는 것은 공무원에게 달려있다. 부디 공주를 위해 공무원들이 열심히 노력해 주길 바란다. 시민들은 공주시 공무원들을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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