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주시의회 이창선 부의장

 

▲공주시의회 이창선 부의장.
공주 자매도시, 나고미 마치

일행은 일정 마지막날(6월 3일) 오전, 호텔을 출발해 시마바라에서 아리아케 바다를 버스를 실은 채 페리로 건넜다. 구마모토를 지나 이른 곳이 공주시와 자매 결연을 맺은 나고미마치(和水町)이다. 자매결연의 연을 맺게 된 계기는 에다후나야마 고분. 고분에 도착하자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나고미마치의 이노우에 부정장(副町長)을 비롯한 직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윤용혁 공주대 교수에 따르면, 에다후나야마 고분은 서기 4세기 후반의 전방후원분이다. 출토 유물 중에는 무령왕릉 혹은 공주 수촌리 고분에서 나온 것과 유사한 금동 신발 등 유물이 출토됐다. 바로 이 고분으로 인해 공주시와 나고미, 충남도와 구마모토의 자매결연이 가능했던 것. 금년 8월에는 고분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고 한다.

사무라이의 마을 아키츠키(秋月)는 이번 답사의 최후 방문지였다. 옛날 사무라이 영주 아키즈키 씨의 마을로서 성곽과 가옥 등이 전통 마을로서의 면모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전통 마을인 동시에 이 전통적 요소를 잘 보존하면서 이를 마을의 활성화에 활용하고자 하는 마을이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유명하다고 한다. 공주의 마을 특히 제민천도 그 특성에 근거해 마을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라고 생각된다.

▲공주시와 자매결연도시인 나고미시 이노우에 쿠니오 부시장과 만나 ‘제59회 백제문화제’에 참여해줄 것을 협의하고 함께 에다후나야마 고분을 돌아봤다 .

활성화돼야 할 민간교류

최근 일본에서는 역사문제, 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일부 우익 정치인들의 망언이 줄을 잇고 있다. 침략으로 주변 여러 나라를 망가뜨리고 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했던 역사적 책임을 반성하기는커녕, 침략의 사실을 합리화하고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일본 정치인의 행태는 우리의 한없는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지만, 이것이 일본인의 일반적 의식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 일본 국내에서도 비판적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이러한 점에서 민간의 국제 교류는 일본 내에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에 협조하는 사람들의 여론을 형성한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백제문화와 무령왕을 소재로 한 민간 교류는 공주의 역사문화와 백제문화제를 홍보하는 아주 좋은 기회를 일본에서 만들고 있다. 공주 발전을 위한 국제적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는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의 활동에 앞으로의 더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

▲사무라이의 마을 아키츠키(秋月)는 성곽과 가옥 등이 전통 마을로서의 면모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공주대 윤용혁 교수<사진 왼쪽>와 이걸재 공주 석장리 박물관장이 나란히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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