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처음 먹는 음식은 어떨까? 설레는 마음으로 맛을 보겠지만 맛이 있다면 성공이겠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실망이겠다. 처음 먹는 음식이 마지막 음식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오늘의 점심은 공주 따로국밥. 공주의 대표음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국밥이다.더러 공주의 대표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어떤 사람은 칼국수가 대표음식이라고 하고 놀랍게도 보신탕
냉면은 추운 겨울, 따뜻한 온돌방에서 이가 시리도록 찬 동치미국물에 면발을 말아먹는 겨울철 음식이었다 하는데 세월도 바뀌고 사람들 취향도 달라져 지금은 뭐니 뭐니 해도 찌는 듯 무더운 한여름에 먹는 냉면이야 말로 여름철 별미 중 별미라고 말할 수 있겠다.지난겨울, 맛있는 복탕을 먹은 일이 있었는데 함께 음식을 드신 한 선생님으로부터 “이 집은 냉면도 잘해유
잠시나마 기분을 만끽하고자 가까운 근교로 점심을 먹으러 떠나보았다.신관동과 월송동 사이 언덕길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식당으로 오늘의 점심, 내 뱃속을 가득 채우러 출발했다.자리를 잡고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 손님들이 큰 그릇에서 한 국자씩 덜어먹는 모습이 보인다. 저것이 들깨수제비인 듯하다. 벌써 자리가 다 꽉 차 있고 이 음식을 많이 먹는 걸 보아하니
공주시 산성시장 안의 좁다라 한 골목 안. 그곳 ‘먹자골목’에 맛도 좋고 인심 좋은 식당, 국수 집이 자리하고 있다.45년째 내려오는 집으로, 아들, 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부모님이 하는 방식 그 정신 그대로 자식에게도 여전히 대물림 되고 있는 듯하다.국수 한 그릇에 오백 원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삼천오백원이니 말만 들어도 긴 세월이라는 것이 짐작
우리의 식탁에는 늘 짝꿍처럼 붙어 다니는 밥과 탕(湯)을 볼 수 있다. 상에 국이 없으면 뭔가 허전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어머니가 오늘은 음식하기가 귀찮으셨는지, 힘이 드셨는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국이 없으면 아예 식사도 안하셨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기억 속에 아직도 남아 있으니 국의 위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한국인의 밥상에는 국
만두, 좋아하시나요? 꾸물꾸물 흐린 날에 쌀밥은 싫고 특별식이 먹고 싶은 날 생각이 나는 음식. 손으로 직접 빚은 황해도식 만두.그날그날 아침마다 직접 손으로 빚어서 만두를 만드니 일단 방부제가 들어가 있지 않고 싱싱한 재료가 들어간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다.집에서 빚어 먹으려면 갖은 재료를 준비하고 또 잘게 다지고 버무리고 만두피 만들고 속 넣고 찌기까
아무래도 계절은 무시할 수 없는 듯 또다시 봄바람이 인다. 햇빛이 많이 달라졌다. 눈에 부시다고나 할까. 노랑 물감이 들었다고나 할까.오늘도 점심시간. 허기진 나의 배를 채워 줄 이 곳, 공주시내에서 조금 벗어나 금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 찾아가는 집이 있다. 군데군데 전망 좋은 강의 풍광을 앞으로 하고 위치한 찻집과 다양한 종류의 식당들도 눈에 들어온다.
어느 새 1월. 겨울이다. 겨울이면 한번쯤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성가신 감기. 따끈한 국물 생각이 절로 난다.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에 담긴 국물 한 수저 떠먹으면 감기가 절로 떨어질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좋아, 오늘은 갈비탕을 먹는 거야. 사골뼈를 우려낸 맑은 국물에 깊은 맛이 있는 갈비탕 한 그릇.공산성 앞 백미고을로 향한다. 연문광
춥다. 추워도 너무 춥다. 나이는 많지 않지만 이처럼 추운 겨울이 또 있었을까 싶다. 이러한 강추위 속에서는 제철 음식의 따뜻한 음식으로 몸보신이 필요하다.단연 제철 음식은 최고의 보약이다. 계절별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들이 제철 음식에는 많이 들어 있다. 예를 들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수분함량이 높은 수박과 참외가, 감기에 걸리기 쉬운 겨울철에는
여러가지 국밥이 서로 다른 맛과 영양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지만, 이번에 소개할 국밥은 콩나물국밥이다. 씹는 맛이 좋은 얼큰한 콩나물국밥의 알짜배기 맛을 이번 점심나들이의 메뉴로 소개하고자 한다.처음 콩나물국밥을 접한 것은 대학시절 공주를 떠나 전라도의 한 대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콩나물국밥’이란 음식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원래 음식은 처음 맛보았을 때
학창시절 추억 속의 분식집은 누구나 하나씩은 다 갖고 있을 것이다.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히히덕거리며 어울려 왕창 끓어오르는 식욕을 해소하고자 삼삼오오 분식집으로 향하곤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 칠 수 있으랴!이런 재미가 있어야 또 학교 다닐 맛도 나지 않았겠나 싶다. 간식 중에서도 으뜸,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간식으로
점심(點心), 아침과 저녁 사이 즉, 낮에 끼니로 먹는 음식. 간단한 식사다. 그러나 우리에겐 특별한 하루에 한 번 화려한 외출이다. 기왕이면 먹고 싶은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열심히 일하기 위해 눈이 즐거운, 입이 즐거운 시간을 대충 보낼 수 없어 고르고 또 골라 기대에 찬다.하루하루 다른 메뉴를 선택하고자 오늘의 점심은 오랜만에 동태찌개로 결정했다. 아무
노오란, 그것도 샛노란 은행잎이 도로 위에도, 인도 위에도, 아직 떨어지지 않고 남아 있는 은행나무 위의 이파리들까지도 노랑 빛 천지다. 시야 전체가 온통 노랑 빛이다. 내 마음까지 노랑 빛으로 물드는 것 같다.벌써 이렇게 올해도 가을이 가는구나. 무심히 왔다가 무심히 떠나는 가을은 사람의 마음을 울적하게 만든다. 지나간 날들을 잠시 뒤돌아보게도 한다.멀리
공주시 유구 초입 복 전문식당. 두 번째로 먹어보는 복국이다.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복어에는 독이 있다. 해독제조차 없는 치명적인 독 때문에 복어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된다. 독은 특히 산란기 때 잔뜩 오르는데 독성이 강한 복어일수록 맛이 좋다 하니 복어의 독과 맛은 재미있는 상관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복어에 있는 그 독은 청산가리의 10
고린내, 흔히들 꼬랑내라고 하는 냄새 같기도 하고 그런데 먹으면 구수하니 가끔 생각이 나는 찌개. 청국장찌개다. 냄새가 역하다고 멀리할 수도 없는 음식. 우리나라 민족 고유의 음식이다.전시(戰時)에 단기숙성으로 단시일내에 제조하여 먹을 수 있게 만든 장이라 하여 전국장(戰國醬), 또는 청나라에서 배워온 것이라 하여 청국장(淸國醬)이라고도 하며, 전시장(煎&
따끈한 멀국이 생각나고 얼큰한 멀국도 생각이 난다. 멀국, 국물을 뜻하는 말로 요즘은 듣기 힘든 말인데 우리사무실 국장님만의 재미난 충청도 사투리이다. 6~70대의 어르신들, 그것도 시골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구수한 어투다.어렸을 적 할머니께서 말씀하시는 ‘멀국’을 종종 들어 봤지만 젊으신 국장님의 입에서 들으니 또다른 재미가 있어 꼭 따라해 보는데
나무로 만들어진 옛 대문을 지나 자갈길을 걷다보면 부엌에서부터 생선 굽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온몸으로 느껴진다. 먼저 코를 자극한다. 입안엔 침이 고이기 시작하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머릿속은 온통 생선구이 생각뿐이다. 저절로 두 다리는 발길을 재촉한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통 먹을 생각으로 가득 차는가보다.다행인 건 손님이 항상 많다는 걸 알고 미리 예약
누렇게 익은 들판의 벼들을 바라보며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높고 낮은 산들의 나무들을 바라보며 창문을 살짝 열고 들판의 냄새와 산의 냄새를 맡으며 달리는 기분을 만끽하면서 자동차를 타고 가을여행을 떠나본다. 오랜만에 가까운 곳이 아닌 먼 곳을 향해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길이다. 사람들은 가끔은 이런 일탈을 꿈꾼다.‘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보면/네모난 창
우리나라 속담 중에‘된장과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라는 말이 있다.예로부터 된장은 푹푹 삭혀 오래된 장일수록 그 장맛이 좋고 이웃도 기쁜 일 슬픈 일을 동고동락하며 오래 사귄 친구일수록 더욱 우애가 좋다는 말이다.우린 누구나 몸에 익숙한 오래된 것들에 대한 속성이 있다. 마음과 생각, 그리고 말과 행동. 음식이나 취향, 그리고 버릇이나 습관에 이르기까지&
깐깐한 민영이의 즐거운 밥시간. 무더운 날씨, 긴 장마, 습한 공기. 아, 정말 지친다, 지쳐. 그렇지만 점심시간만큼은 즐거운 시간이다.힘을 내어서 공산성 앞 백미고을(공주시 음식문화 특화거리)까지는 힘이 풀린 두 다리가 아닌 자동차의 힘을 빌려 이동한다. 미꾸라지를 먹으러 간다. 바로 추어탕이다.식당 문을 들어서자마자 구수하면서도 진한 추어탕 냄새가 습한